Thursday, June 30, 2011

순수

오늘 MJ의 염원이던 마티스 채플 방문을 하였다. 니스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떨어진 방스라는 곳에 있다.
마티스가 말년에 친하던 수녀님의 부탁으로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짓던 성당을 4년에 걸쳐 도우며 디자인하게 되었는데 장엄함이라던가 위엄, 거대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작고, 아름답고,하얗고 투명한, 순결한 성당이다

마티스 채플 사진들 (
http://tinyurl.com/3flelnx):




(내부에선 사진 찍기가 엄금이라 퍼올 수 밖에 없음ㅠ)

원래 마티스가 의도한 디자인을 보면 훨씬 색채도 강렬하고 구성도 복잡한데, 4년에 걸친 기간 동안 마티스의 생각이 바뀌어서 보다 순수함을 표현하는 쪽으로 디자인이 기울어졌다. 단순한 색채의 조합(노랑, 파랑, 초록)으로 이루어진 스테인드 글래스들, 하얀 바탕에 검은 브러쉬로 그려낸 벽그림들이.. 그 안에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그 순수함과 순결함이 (+마티스 특유의 디자인..)가져다주는 아우라에 묻히게 된다.


성당을 나와 작열하는 태앙 아래 방스 버스역으로 걸어가는 동안, 이런 예술 작품을 모티브로 영화 시나리오 같은거 하나 나오면 어떨까 싶었다. 제목도 인트로도 내용도 영화 클라이막스도 배경 사운드 트랙도 머릿속에선 생생한데... 그럴 시간이나 자원이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나중에... 역시나 나중에....

그러면서 현실은...ㅎ 호텔 방에 돌아와서 쉬면서 김승우의 승승장구 김범수 편을 봤는데..ㅋㅋㅋ 너무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 겸손하고 사람이 down to earth하고 재치도 있고...본받을만한 사람인듯... 글의 결론이 김범수라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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