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박을 거쳐 파리에서 세밤째를 맞고 있다.
아직 건너온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길고 충실한 감상은 아직 못 적겠고
몇 가지 가벼운 인상비평을 하자면...
먼저 런던:
- 얘네가 예전에 진짜 전세계 최고(깡패)였구나...하는 느낌이 건물들을 보면서 느껴짐;; 특히 부촌을 지날때는 후덜덜했음;
- 사람들이 미국(동부)사람들보다 나이스함. 사람들이 좀 더 얌전하고 civilized된 느낌ㅎ 역시 개인주의는 미국이 짱임. 옷도 미국보다 훨씬 더 스타일리시하고 미남미녀들이 많음. (파리지앵들이 더 옷 잘 입는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꼭 그런것 같지도 않음)
- 도시가 생각보다 깨끗. 그리고 파리도 그렇지만 natural food, organic food 이런 건강한 음식 먹는게 더 정착된 듯.
- 우리 학과에 런던에서 공부한 친구가 런던 가면, 유럽가면 진짜 좋다고, 하버드 있는 캠브리지를 가리키며 This is nothing..이랬는데 진짜 맞는 말임을 느꼈음;
파리:
- 더러운 곳 많고 노숙자 많고 (예전에 주거권 통과시키려던건 어떻게 되었는지..) 이민자 인구(사회계층 밑바닥 구성)가 큰 게 느껴짐. 샤르코지 이후 가장 유력후보가 최근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으로 떠올랐다는데 이 이민문제가 진짜 심각해져서인듯. 인구 10%가 이민 온 무슬림이 되면서... (남부 지역 어디가면 10명 중 한명이 프랑스인이라고...)
- 아직 도시라기 보다는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도시'로서의, 사람 사는 곳으로서의 매력은 잘 못느끼겠음. 한참 더 지나야지 그런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듯. 지금은 뭘해도 '파리'에서 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뭘해도 상징적 행위로 스스로 소비하는 듯한 느낌. 어쨌든 분명한건 엄청난 문화유산이 그냥 그대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쌓여있는 곳이란 점...
- 역시나 ㅎㄷㄷ한 미남미녀들 많음ㅋ
- 스타벅스 많고 맥도날드도 많고 항상 사람 많음ㅎ 헐리웃 영화도 많이 걸려있고... 프랑스 자존심 어쩌고 하는 것도 아주 옛날 얘기가 된 듯.. 사르트르랑 보부아르가 자주왔다는 cafe de flore에 갔는데 길건너 맞은편으로 까르띠에 매장과 아르마니 카페가 성업 중... 맑시스트였던 사르트르가 여기와서 앉아있으면 무슨 생각을 할지?
- 내가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은건지 아니면 머릿속 정보들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지 암튼 파리도 프랑스가 전후 30년간 기똥차게 잘 나갈때나 사랑과 낭만과 문학과 철학과 예술과 안정된 사회보장과 똘레랑스와 등등이지, 21세기 들어서는 뭐 실업과, 특히 청년실업과, 사회갈등과, 이념 대립과, 빈부격차와, 철학의 쇠퇴와, 이민/인종 문제와 줄어든 똘레랑스와 미국화 등등이 표면에 두드러지게 난 공간이 되고 있는 것 같다.
- 3일밖에 안있은 주제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