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7, 2012

미니멀리즘 음악

미니멀리즘 음악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음악가는 스티브 라이히, 필립 글래스, 존 애덤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 스티브 라이히에 관한 것이다.

 스티브 라이히 (Steve Reich, 1936-)의 음악적 특징은
 미세한 변화를 동반하는 반복의 음악이 특징이다.
 반복은 서양음악의 기본이다. 그러나 반복만 있을 경우 이는 그 기본을 전복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라이히 스스로는 자신의 음악은 지속적으로 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변화가 너무 작아 일반인들은 급격한 변화 보다는 전체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쉽다.

* 스티브 라이히 (Steve Reich, 1936-)
뉴욕주(州) 뉴욕에서 변호사와 가수의 아들로 태어나 14세 때 뉴욕필하모닉의 팀파니 연주자로부터 드럼을 배웠다. 그후 코넬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1953∼1957) 줄리아드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한 후 1963년 밀스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밀스대학에서 다리위스 미요(Darius Milhaud)와 안젤로 L.베리오(Angelo L.Berio) 등에게 배웠다.

건반악기와 타악기도 연주했으며 자신의 합주단을 조직한 1966년에 이를 즈음 이미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이들 작품은 20세기 중엽 고전음악의 화성과 음조의 특징적인 복잡성을 배제하고 하나의 코드, 짧은 모티프, 가벼운 감탄 등 최소한의 소재가 반복되면서 아주 느리게 조금씩 변주되는 대규모 작품들이었고, 경우에 따라 녹음된 연주와 실제 연주자의 연주가 결합되기도 했다.

그소수민족과 고대음악으로부터 영감을 얻기 시작하여 가나에서 아프리카의 북 연주(1970)를, 시애틀에서 발리의 가믈란 음악(1973)을, 예루살렘에서 중동 지방의 노래(1977)를 배웠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에 4대의 전자오르간과 마라카스를 위한 《4대의 오르간 Four Organ》(1970), 작은 동조 드럼, 마림바, 글로켄슈필, 2가지 음성, 휘파람, 피콜로를 위한 《드럼 연주 Drumming》(1971), 두 사람의 박수로 연주하는 《박수 음악 Clapping Music》(1972), 윌리엄 C.윌리엄스(William C. Williams)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106인이 연주하게 되어 있는 《사막의 음악 The Desert Music》(1984) 등이 있다.

단순한 모티프와 화음의 반복과 조합을 바탕으로 하는 미니멀리즘 양식의 대표적인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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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음악 - 필립 글래스 (Philip Glass, 1937-)
  짧은 선율 조각이 조금씩 변해가며 반복된다.
  라이히가 리듬 위주의 변화를 추구한다면 글래스는 선율 위주의 변화를 중시한다.
  글래스는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라이히보다 대규모의 극장 음악에 미니멀리즘을 접목시켰다


필립글래스 소개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플루트를 배웠으며 시카고대학교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무조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어 뉴욕의 줄리아드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으며, 이어 파리로 가서 나디아 불랑제(Nadia Boulanger)에게 배웠다. 그곳에서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르(Ravi Shankar)를 만났는데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이후 작곡 스타일에 그의 영향이 반영되었다.

한편 단조롭고 반복적인 스타일의 합주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들은 안정적인 온음계 구조 내에서 수축되거나 확장되는 일련의 싱커페이션이 이루어진 리듬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전자 키보드와 관악기를 사용하는 소규모 합주단이 연주하는 이러한 미니멀리즘적인 음악을 통해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뉴욕에서 차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과 함께 작곡한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Einstein on the Beach》(1976)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고전적인 서양음악의 화성적 요소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드러냈다. 그뒤 모한다스 간디(Mohandās Gāndhī)의 인생 초기에 일어난 사건을 묘사한 오페라 《사티아그라하 Satyagraha》(1980)에서 대칭적인 코드의 시퀀스로 이루어지는 단조로운 저음의 반복을 구사했는데,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 Bhagavadgita》를 각색한 대본의 종교적·영적 주제와 어울려 최면술과 같은 위력을 발휘했다.

19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위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으로부터 의뢰받아 오페라 《항해 The Voyage》(1992)를 작곡했다. 그후 고전음악계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혁신적인 기악곡과 성악곡, 오페라 음악 등을 작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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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음악가  존 애덤스 (John Adams, 1947-)
  30년대에 태어난 제1세대 미니멀리즘 음악의 뒤를 잇는 제2세대 미니멀리즘 음악의 작곡가
  화음의 사용에 대해 보다 고전적인 면모를 보인다.
  제1세대 미니멀리즘 작곡가에 비하면 보다 클래식한 면을 강조한다.


존 아담스 (b.1947 John Adams)는 미니멀음악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개인적으론 현재, 가장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곡가를 굳이 한명 말하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존 아담스'를 말할 수 밖엔 없을 정도이다.

블루밍턴 시절, 가장 개성적이면서도, 장인스럽고,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그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고, 특히 그의 리듬과 악기간의 상호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그의 현란한 관현악법에 감명을 받았었다.

존 아담스는 하바드대학을 졸업하고 70년말에, 그당시 미국의 음악계를 지배하던 음열음악의 교조주의적 분위기에 반발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팝음악에 나타난 대중적 영향과 전자음악 특히 씨퀀스 프래그램을 사용한 리듬의 결과들을 어쿠스틱 악기에 사용하는 실험을 하였다.

한편으론, 어떤쪽(?)에서는 미니멀음악의 대중적이고 친숙한 사운드가 쉽다고 평가절하 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것은 막상 존 아담스의 악보와 그의 작품들을 보고 나면,  단지 선입견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언젠가, 현재 베를린 필의 지휘자로 있는 사이먼 래틀이 그의 작품 "Harmonium" 를 리허설 하는 비디오을 본적 있는데, 관현악과 인성의 섬세한 전개과정은 현대음악 연주에 정평이 난 래틀조차도 여는 현대곡들보다도, 공들여 일일히 통제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다중적 리듬
(multi-layered rhythm)이 펼치는 현란한 음악의 전개, 관현악적 색깔과 악기의 난이도는 정말 대가의 손길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다.

아직도 그의 음악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조금은 뜻밖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론  그의 또다른 관현악 작품 "Harmonielehre" (1985) 를 추천하는데, 반드시 악보하고 같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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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20세기 음악의 대표적인 경향인 미니멀리즘 음악

미니멀리즘이란?
20세기 예술사조 중 하나로 예술적 소재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을 사용하는 경향을 뜻한다. 보통 미술과 음악에서 널리 사용되며 문학이나 영화에 적용되기도 한다.

미술의 미니멀리즘
 그림의 경우에는 최소한의 색을 사용하여 단순한 도형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기존의 그림이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미니멀리즘은 추상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화가로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1936-)와 조각가인 칼 안드레 (Carl Andre, 1935-) 등이 있다.
<안드레의 나무를 사용한 작품>


음악의 미니멀리즘
음악의 미니멀리즘은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장시간 미세한 변화만 주는 반복의 음악, 진행은 없이 정체되어 있는 듯한 음악, 지속적인 강한 비트의 음악 등이다.
미니멀리즘 음악의 창시자로 알려진 라 몬테 영(La Monte Young, 1935-)은 동양 사상에 영향을 받아 명상 음악을 염두에 두고 한 음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작품을 만들었으며, 미니멀리즘 작곡가들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방식의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연주단체가 기피하는 인물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연주할 연주단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미니멀리즘 음악이 주류에 편입된 이후 일반 오케스트라도 그들의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 미니멀리즘 음악과 20세기 미국 문화
 미국의 60년대 문화는 히피 문화 등으로 불리는 대안 문화가 30년대와 40년대에 태어난 20-30대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히피 문화는 미국의 기존 가치에 대한 반항으로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비쳤다. 개인적 성공보다는 공동체적 삶, 도시적 삶보다는 유목민적 삶을 강조하였으며 자연스럽게 동양의 종교와 사상에 몰입했다.

미술과 음악의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60년대에 본격적으로 미니멀리즘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이는 미국의 60년대 전반적인 문화의 변화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초기 미니멀리즘 작곡가들은 동양이나 아프리카의 비서구적 사고에 매료되었다. 히피 문화의 본산지라고 하는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는 음악의 미니멀리즘 작곡가들이 주로 활동했던 곳이다.

대중문화와 예술의 접목
음악 미니멀리즘 작곡가들은 의도적으로 대중음악을 모방함으로써 기존 현대음악계에 반항하였다. 미니멀리즘 작곡가들은 전기기타나 키보드, 색소폰 등 기존 클래식 음악에서는 보기 힘든 악기들을 과감히 사용했고 이들의 연주회장에서는 앰프와 스피커도 쉽게 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 음악의 이러한 대중음악적 성향은 젊은 청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였다. 또한 음악의 미니멀리즘은 동시대 미술의 상반된 경향을 모두 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팝 아트와 미니멀리즘 미술의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같은 미니멀리즘 작가들이라고 해도 음악과 미술은 그 예술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미술은 19세기부터 이어져온 예술적 가치관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미니멀리즘 작품을 만들었다면 음악은 그와는 반대로 예술적 가치관을 전복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미술의 미니멀리즘과 상반되는 미학관을 보인 팝아트 운동은 대중문화를 적극 수용하였다. 대표적인 작가인 앤디 워홀은 대중적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을 만들었고 벨빗 언더그라운드 (The Velvet Underground)와 같은 록그룹의 매니저 역할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음악의 미니멀리즘은 그 정신에 있어서 미술의 팝아트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림: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

결론적으로 20세기 후반의 현대음악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던 미국 대중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그 결과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흐려졌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연주 단체가 바로 크로노스 현악사중주단이다.

<크로노스 현악4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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