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10, 2011

지식과 아이덴터티

아주 오랜 옛날에는 한 사람이 거의 전분야에 걸쳐 박식한 지식을 쌓는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나 언젠부턴가 그런 것은 완전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작은 분야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의 지식을 마스터하기란 상당히 힘들다.

이런 생각이 연장되다가 결국 지식에 대한 허무주의까지로도 연결되었는데,

요즘에 든 다른 생각은,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이 한 사람 안에 축적되냐가 아니라, 개인이 가진 지식과 정보들이 서로 체계적인 연결고리를 이루며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내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식은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쌓여지는 것. 많은 지식이 유리한 것은 풍부한, 유기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좋기 때문인 것이지 그것 자체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그런 지식, 생각, 정보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형태로 얼개를 이루어 스토리를 형성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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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nother note, 요즘 사회학에서 많이 연구하는 것이 identity의 문제인데,
(지식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도 결국 아이덴터티의 문제로 연결되긴 하지만,
감정상태의 조합을 바탕으로한 아이덴터티도 현실에서 개인의 아이덴터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핵인것 같다. 연령, 성별, 소득, 직업 등등만이 아니라...
그런 아이덴터티의 이미지는 본인 스스로도 소비하고 타인에 의해서도 소비된다.


현대는 이런, (지식-스토리) + (감정의 스타일-아이덴터티)의 조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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