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좀 멀어지게 된 건 오히려 불교 경전들을 읽기 시작하면서였다...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나마 좀 들춰봤던건
금강경 (--> 이건 김용옥 선생 번역본을 보고 비교적 꼼꼼히 읽었던 기억이...)
묘법연화경(법화경) (--> 이건 그냥 경전만 보고...)
화엄경
(기타 무슨 천수경 반야심경 백유경 법구경 등 제외...)
그리고 경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숫다니파타...
(중국을 거치지 않고 팔리어에서 곧장 번역된 것이니 아마 '전통'적인 경전 항목에는
안들어있을듯?)
반야경에 들어가는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은 뭐 그럭저럭 괜찮았고
(사실 반야심경은 처음에 좀 충격이었고... 당시 원효의 발심수행장도 같이 읽으며
감격하고는 했었다...)
특히 나가르주나의 중론(Mūlamadhyamakakārikā)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연기사상이 왜 '공'사상으로 이어지는지는 감격적이었고...
근데 본격적인 대승경전들을 읽으면서 - 특히 초기대승경전들인
법화경과 화엄경.... 거의 대승불교의 핵심 축을 이루는 대단한 경전들인데
환상이 깨져버렸다.
읽고 있노라면 이건 뭐.... 붓다라는 인물에 온갖 신화와 상상력이 입혀지면서
별 희한한 세계/우주관을 막 그려내는데 이건 뭐 어디까지 그럴듯한거라고
생각해줘야할지가 한없이 애매해지는... 안읽어보신분들이 많을텐데
그냥 우주에 대한 동화책 느낌, 붓다에 대한 완전한 신격화와 초현실적
묘사라고 보시면 될 듯...
그냥 읽다보면 느껴지는 것은.... 아, 할 일없고 세계에 대해 암것도 모르던
옛날 사람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얘기...라는 느낌이...
조셉 캠벨이 얘기했던,, '신화가 오역이 되면 종교가 된다'는... 바로 그 느낌이 든다.
쩝...
암튼 그래도 인도인들은 꽤나 재밌는 생각을 많이 했던 듯...우파니샤드나 힌두교 사상은
별로 와닿지 않고
그래도 특히 벵갈, 남인도 지역의 철학, 종교들을 보면 재미난 것들이 많다.
아직 많이 훑어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읽었던 여러 스와미들, 요기들, 현자들의 책을 읽어보면 언제 인도 철학/사상을
쭉 한번 훑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철저히 재미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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