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다.
한 사람이 가진 지식은 그게 아무리 깊고 아무리 넓고 아무리 하늘을 찌를듯 해도
결국 다른 사람, 이전 사람들이 남긴 지식을 빌어온 것이다.
빌어온 것인 이유는 한마디로 지식의 소유권이 본인한테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인터넷상에서 마치 지식의 끝판왕인 것처럼 교묘히 지식을 나열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 지식이 자기 지식이 아닌 것을 모르는...그저 염치없는 것이고
그런 경우 오히려 자기가 소유권을 가진 지식은 적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많이 아는 사람이 양반으로 교양인으로 대접받던 옛 문화의 그림자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제는 적어졌으면...
하다 못해 내가 1분 1초 누리고 있는 자유도
과거에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내가 얻게 된 것이다.
내가 자유를 누리기를 간절히 바랬던, 나 이전에 존재했던 누군가가
자신이 가진 무엇을 희생해 내가 알지도 못하면서 누리고 있는 자유다.
그 자유를 보장시켜준 것은, 즉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내가 아니다.
지식이든, 자유든,
그 상당부분이 사실은 내가 빌어온 것임을,
'내'가 잘나서 가지게 된 것은 극히 극히 적음을
지식과 자유가 넘쳐나는 세상,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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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다가는 사적인 글을 잘 안쓰나
이 역시 anti-belief의 취지에 좀 맞는거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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